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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리 2차례 더 인상해야" Fed 매파 주장 잇따라

해외선물하는 애기아빠 2023. 5. 23. 11:38

기준금리 동결이냐, 추가 인상이냐. 오는 6월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분열이 확인되는 가운데 연내 두 차례 추가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년 이상 이어진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6월 동결을 지지해온 당국자마저도 내달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이는 긴축 사이클이 끝났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추가 긴축 여지를 남겼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ed 내 대표적 매파 인사로 평가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하방압력을 가하고 적시에 목표치(2%)로 돌리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0.25%포인트씩) 두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0~5.25%에서 5.5~5.75%까지 뛰게 된다. 이는 앞서 3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 연말 금리 전망치인 5.1%(중앙값)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그는 "5.1%의 중앙값은 느린 성장, 인플레이션 개선을 기반으로 전망한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강할 때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는 최근 몇달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계는 여전히 풍족하며 이는 소비지출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으면 Fed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달리, 최근 다수의 Fed 당국자들로부터 추가 긴축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 매파인 불러드 총재 외에도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이사 등이 이미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주에는 대표적 '중도파'로 꼽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마저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동결은 아직 멀었다고 일축하며 시장의 긴축 경계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여기에 그간 6월 금리 동결을 지지해온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추가 긴축 여지를 남겼다. 카시카리 총재는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6월에 금리를 올릴 지, 건너뛸 지를 두고 접전인 상황"이라면서 "6월에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서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언제든지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에 따라 Fed가 인상을 재개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카시카리 총재는 "7월에 다시 인상을 시작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테이블 위에서 그 것(금리 인상)을 완전히 치우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더 내려가지 않을 경우 금리를 6%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는 6월 동결을 예상해온 시장의 기대와 간극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8%가량 반영하고 있다. 잇따른 Fed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으로 전날 82%, 일주일 전 79% 대비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추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31%대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다음 FOMC는 6월13~14일이다. 이번 주에는 로건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어 지난주처럼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매파 발언들이 지속될 지 눈길을 끈다. 5월 FOMC 회의록은 물론, Fed가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4월 PCE가격지수,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5월 S&P 글로벌 PMI 잠정치 등 경제 지표들도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Fed의 향후 통화정책 행로를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4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