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4배↑, 오피스 비중 63% 가장 높아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로 손실 우려 커져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이 확산되면서 2017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국내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동산 전문 펀드 운용사들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사무실 공실률이 20%를 넘어서면서 대출금 상환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초 캐나다 투자그룹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미국 LA의 대규모 상업용 오피스빌딩 2곳의 대출금 7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억원)의 상환을 포기하고 부도를 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부동산 펀드가 보유한 뉴욕 맨하튼의 공동주택도 2억7000만달러의 상업용 모기지증권(CMBS) 연체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미국의 임대형 공동주택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분류된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개최한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의 위기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온 박영준 세종 파트너 변호사는 "지난해 말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71조8872억원"이라며 "지난 2013년 연말 설정 잔액이 5조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사이 1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미 상업용 부동산 부실 가능성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펀드 운용사의 글로벌 부동산 펀드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7조원으로 2019년 대비 약 40%, 2017년 대비 약 150% 증가했다.
해외 부동산펀드의 구체적인 투자 상황은 금융감독원이 2021년 발표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에 대체로 드러나 있다. 투자 지역 비중은 미국이 37%로 가장 높고, 영국(11%) 프랑스(9%)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로 선진국 위주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후에도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대상을 보면 해외 오피스 비중이 63%로 가장 높고 호텔·콘도 19%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지난해말 기준 공실률이 오피스의 경우 13.9%, 상가 8.0%, 공동주택 5.5% 등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2019년말 대비 지난해말 공실률은 10.3%p 상승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하다"며 "코로나 이후 확대된 공실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상당수 부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펀드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EWS > 금일 주요 해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증시 전체적 분위기 요약] (2) | 2023.05.15 |
---|---|
[증시 전체적 분위기 요약] (1) | 2023.05.12 |
[EZ스퀘어/이지스퀘어] 美 소비자들, 내년 지갑 꽁꽁 닫는다. 1년반 만에 최악 (0) | 2023.05.10 |
美 킹달러 끝났다 中·유럽 경제 성장세에 英 추가 금리인상까지 (6) | 2023.05.09 |
[EZ스퀘어] 5월8일 금일 중요 해외뉴스 정리 (4) | 2023.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