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중동 분쟁에 따른 불안이 더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14일~10월13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221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 각각 1조8220억원, 1조71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은 9월15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팔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 한달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1조116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어 POSCO홀딩스 (-6349억원), LG에너지솔루션 (-3750억원), LG화학 (-3594억원) 순서로 나타났다.
기아 , 포스코인터내셔널 (1187억원), KT(960억원) 등에 대해서는 순매수세를 나타냈지만 상대적으로 그 규모는 작았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미국 채권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시장 예상을 상회한 미국 cpi 지수 부담과 이란의 원유 수출금 동결 등 중동 지정학적인 불안이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9월 중순 이후 주가 하방에 대한 베팅을 빠르게 늘려왔다"면서도 "연휴(9월27일~10월3일)가 끝나고 부담을 덜면서 하방 베팅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물 수급은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저가 매수 유입보다는 관망이 강한 분위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외국인 시각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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